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때로는 말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지 못한 채 일상 가운데 매일 말을 반복한다. 의사 소통의 능력은 인간으로 하여금 창조적인 일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말을 하기 때문에 인간이다.
그렇지만 ‘대화하는 것’ 자체는 아주 자연스럽고, 평범하며, 별로 중요하지 않을 만큼 사소하고, 아무런 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인간의 행위 가운데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리고 대화의 일상 이면에는 커다란 갈등과 우리가 매일 싸워야 하는 말의 영적 전쟁이 존재한다. 아래의 사례들은 말로 인해 빚어지는 갈등의 단면들을 매우 잘 보여준다.
“그녀는 말하는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려요.”
“내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부모님은 내게 정말 심하게 말씀하세요.”
“그이는 뭔가를 원할 때만 내게 자상하게 말해요.”
“남편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힘들다고 해요.”
“그는 많은 말을 해요. 하지만 그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 짐작도 못하겠어요.”
“남편은 제게 용서를 빌었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그것 때문에 힘들어요. 남편의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거든요.”
우리 가운데 다른 사람의 말 때문에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스스로 했던 말에 대해서 후회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격렬한 말싸움에 휘말리지 않아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밀어를 나누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내가 하는 말은 항상 모든 상황에 매우 적절했고 늘 완벽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는 자신의 언어 습관의 문제에 대해 낙심할 필요가 없다. 또한 체념할 필요도 없다.
험하고 패역한 세대에서 냉소적이고 자괴적인 유혹들에 빠질 필요도 없다.
언어 습관을 바꾸는 다음의 네 가지 근본적인 원리들을 기억하라.
하나님께는 언어 습관에 대해서 우리가 세울 수 있는 어떤 계획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계획이 있다.
죄는 인간의 언어생활의 방향을 급격하게 바꿔놓아 버렸고, 그 결과 많은 아픔과 혼란
이 찾아오게 되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순종하려 할 때 필요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
성경은 우리 각자가 처해 있는 위치에서 어떻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위치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가르쳐준다.
말은 중요하다
말은 중요하며 큰 의미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말이 중요한 의미를 갖도록 만드셨다. 인류 역사 가운데 말은 창조 시부터 큰 의미가 있었고, 타락 시에도 마찬가지다. 구속 사역에서도 말이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말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셨기 때문이다.
말씀하시는 하나님
창세기 1장에서 나타나는 대화의 세계는 평화와 진실과 생명의 세계였다. 말은 결코 무기로 사용되지 않았고, 진실은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하는 데 사용되지 않았다. 말은 항상 사랑 안에서 이루어졌고 인간의 대화는 평화로 굳게 맨 줄을 끊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나누신 대화는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말로써 그때그때의 필요를 말하도록 은혜롭게 준비된 것이었다. 일 하시기에 앞서 하나님께서는 하시고자 하는 일을 미리 나타내신다. 뿐만 아니라 일하는 중에도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 보여주신다. 그리고 일이 성취되었을 때는, 그분이 이루신 일의 의미를 밝히신다.
말하는 사람들
인간 사회에서 우리가 가장 의지하는 것은 의사소통의 능력이다.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나누는 대화, 바쁜 출퇴근길에 나누는 짤막한 대화,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변명하는 대화 그리고 제때에 일을 끝마치지 못한 이유를 말하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분명히 말을 한다. 자녀들을 가르칠 때나 회의 중에 논쟁할 때 그리고 친구들과 열정적인 토론을 벌일 때 사람들은 말을 한다.
말이란 우리의 존재와 관계성을 이끈다. 그것은 우리의 관점을 형성하고, 경험을 규정한다. 사실, 우리는 대화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알게 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말들 속에서 혼란을 느낄 때는 잠시 혼자 있고 싶어하고, 아무도 우리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없을 때는 외로움을 느낀다.
인간이 타락하기 전 에덴동산에서의 모든 말은 하나님의 기준과 그 뜻하신 바에 정확히 일치했다. 슬프게도, 창세기 1장의 세계는 오래 전에 사라져버렸다. 말이라는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이 죄와 고통의 근원이 되어버렸다. 인간은 타락 이후 점점 많은 말을 하면서 하나님의 계획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파괴하고 있다.
말은 그 의미를 해석한다
“엄마, 풍선이 어떻게 커지는지 알았어요”라는 아이들의 간단한 깨달음의 말에서부터 “결혼 전의 순결을 지키는 일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라는 청소년들의 끊임없는 탐구의 질문이나 “나는 성실하게 일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많은 돈을 벌지 못했을까?”라는 어른들의 탄식 섞인 의문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사물에 부여한 의미를 주고받기 위해 말을 사용한다.
우리는 알고 싶기 때문에 말을 한다. 또한 알기 위해서 말을 한다. 말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해석하는 방법은 우리가 그 삶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결정짓는다.
성숙한 성도의 언어의 습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