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보이지 않는 전쟁
우리가 확실한 기초로 삼아야 하는 성경적 관점은 만약 우리의 싸움이 오직 혈과 육에만 관계된 것이라면, 말은 여기서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말로 인한 문제는 인간의 마음의 문제인 매우 영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로 인해 상처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한다.
바로 이것 때문에, 말다툼이 실제로 더 크고 근본적인 갈등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갈등은 더 큰 갈등을 낳고, 인생의 대부분의 문젯거리가 된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러한 갈등에 대해 에베소서 6장 12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말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실패했을 때, 오히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희망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이나 우리의 능력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말씀 안에 있으며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 그리고 약속 안에 있다.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인간으로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확신할 수 있는 소망이 있다.
영적 전쟁을 위한 올바른 자원들
하나님의 기준에 합당하게 말하도록 권면하는 성경 말씀은 무엇인가? 에베소서 1장 15-23절의 짧은 기도문 속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으로 말미암아 얻는 유익을 깨닫게 하기 위해 네 가지 역동적인 단어들을 사용한다.
첫번째 단어는 ‘소망’이다. 이 단어 안에서 우리는 말에 대한 소망을 발견한다.
하나님 안에서만 우리는 ‘말의 영적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고통스럽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파괴적이고, 분열적인 대화의 문제를 우리 힘으로 해결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 때문에 숭고한 가치 기준과 높은 이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논쟁에서 자포자기하게 만드는 소망 없는 냉소주의를 거부한다.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으로 더 나은 결과가 나타날 것을 믿으며 신앙과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화를 한다.
아내로서 당신은 남편과의 대화가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좌절해서는 안 된다. 말씀되신 하나님 안에 소망이 있다. 남편으로서 당신은 자신의 분노와 그로 인해 나타나는 악한 말들 때문에 스스로를 포기하면 안 된다. 분명히 소망은 있다. 부모로서 당신은 자녀 때문에 화가 나고 탈진 상태일지라도 아이들을 지혜롭게 다룰 수 있음을 믿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말씀이 이 세상에 오셨고, 예수님과 함께라면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해보자.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누는 말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의 능력을 의지하는 믿음에서 흘러나오는가?”
각 개인을 구원시키는 다스림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능력들을 요약하는 단어는 다스림(rule)이다. 바울은 그리스도는 “교회를 위해 만물의 머리가 되시고, 교회는 그의 몸이라”고 말했다(엡 1:22-23). 주님에 의해 다스려지지 않는 삶의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조절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유익과 자신의 영광을 위해 세밀하게 삶을 다스리신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통치권과 다스림은 우리가 가장 힘들어하는 대화에서 나타나는 갈등 상황에도 적용된다. 때로 우리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 말로 상황을 조절하고자 한다.
때때로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이런 일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삶이 조절되지 않고 마구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주변의 사람들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을 자기 뜻대로 지배하는 것이 옳은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공포에 사로잡힌 말은 복음의 가장 귀중한 전제 중의 하나를 잊어버리게 한다.
그것은 지금 바로 그리스도께서 구원받은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이다. 나는 주님의 손길을 항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르고 그분이 하시는 일이 선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역동적으로 모든 것을 항상 동일하게 다스리신다. 다른 사람을 지배함으로써 개인적 안전을 획득하고자 하는 대화법은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들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한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종종 우리의 말은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되려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우리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말로써 우리 자신이 하려고 한다. 그것은 실패하는 것이고, 스스로를 아프게 하며, 주위의 사람들을 괴롭게 만들 뿐이다.
언어적으로 통제하려는 시도가 항상 두려움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만심으로부터도 나온다. 죄인인 우리들은 이기적인 성향이 있다. 만족감을 위해 다투기도 하고, 자신의 욕구 때문에 상황을 심각하게 몰아가기도 한다.
복음은 이러한 갈등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즐거움보다 더 높은 목적으로 우리를 부르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지만 그분의 다스리심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우리에게는 할 일이 남아 있다. 그래서 더욱 기쁘다. 우리는 자신을 그리스도께 드리도록 부르심받았고, 우리는 거룩해지며, 우리의 거룩함은 그분을 더욱 영광스럽게 한다.
말씀이 이 세상에 오심으로 우리의 세계가 영광스럽고, 이해할 수 있으며, 신실하시고, 우리를 구속하시는 다스림의 은혜를 받게 되었다. 우리의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리심 안에서 발견되는 평안으로부터 흘러나와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주신 능력의 근원은 우리의 말이 주님의 기준과 계획에 따라 행해질 것이라는 희망이다. 모든 사람이 희망을 잃어버렸을 때 말씀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가난 속에서도 부요해지고, 약할 때 강해지며, 주변의 모든 것들이 통제 불가능하게 되었을 때 그것들을 다스리게 된다.
복음, 당신의 말
집에서, 교회에서, 혹은 직장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말을 하는 습관에 뿌리박히는 것은 영광스러운 복음의 실제적 모습이다.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우리가 신령한 말을 하는 삶을 살도록 모든 필요를 공급해주셨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우리의 말은 가장 사악하게 속이는 사탄이 아니라 위대한 말씀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방법을 따를 수 있는 소망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타락의 끔찍한 고통으로부터 구원하셨다. 타락한 곳에서는 아무리 올바른 대화도 끔찍한 분쟁을 일으키는 세계가 된다. 그리스도는 인간이 결코 길들일 수 없는 것을 길들이기 위해 오셨다.
그분은 매우 특별한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리고 그것을 다루시기 위해 오셨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광스러운 풍성함과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부여하셨고, 우리의 혀는 그분의 의로움을 나타내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 대화의 세계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셨다는 한 가지의 진실한 이유로 온전한 평화의 세계를 이룰 수 있다.
성숙한 성도의 언어의 습관 
